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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펴다

2시간 잡혀있었던 샌프란시스코공항 입국심사

by kelly_koh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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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를 탔기에 여권이 찢어지거나 누가 중간에 훔쳐가지만 않으면 문제없이 잘 도착할 수 있을줄 알았다. 유학생 신분으로, 유학생 배우자 신분으로 3번 왔다갔다 했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기에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고, 이미 여권문제로 한국에서 난리를 쳤기에 모든 액땜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많이 지났고, 상황이 많이 변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샌프란시스코 공앙에서 입국심사를 위해서 inspection room 에서 2시간을 잡혀있었다.

 

비행기 출발할 당시, 참 쉽지않은 과정을 거쳐서 탑승을 했기에 매우 신나고 즐거웠지만 10시간 비행은 역시 녹록치 않았다. 그래도 난생처음 경험하는 긴 비행에도 아이들은 비디오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서 잘 견뎌주었다. 간식으로 제공받은 샌드위치는 큰아이 입맛에 딱이었는지, 무려 4개나 먹어치웠다.

 

한국시간으로 오후4시에 출발해서인지 아이들이 잠을 자기 어려워했다. 한국시간으로 10시를 넘어가니 둘째는 슬슬 자고, 큰아이는 버티다가 착륙 1시간 전에 잠들었다. 그래도 잘 도착하고, 드디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 입국심사 후, 짐 찾고 나가려면 약 1시간 정도 걸리겠다고 나름 예상하고 나갔는데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2014년 큰아이를 데리고 한국에 다녀올때, 큰아이가 미국 시민권이기 때문에 입국심사시에 citizen 라인에서 심사를 받고 통과했었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 특히 아이들이 citizen경우는 대부분 그렇다. 그런 연유로 공항에 도착해서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우리는 citizen line과 visitor라인 둘 중 어느쪽으로 가야하는지 물어본다. 이번에도 확인차 물어보았는데 visitor라인으로 가야한다고 설명해준다. 아이들이 under16 이기 때문에, 부모의 status 영향을 받는게 그 이유란다.

뭔가 바뀌었나보다...하고 visitor 라인에서 기다렸는데, 그 대기시간이 약 1시간 정도 걸렸다.그래도 다들 그렇게 대기하고 지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대기했고, 차례가 되어서 여권검사 와 스캔을 진행했다.

아이들 입국은 모두 잘 처리되었고, 어른들은 inspection 을 위해서 이동하자고 입국심사대 직원이 이야기한다. 매우 형식적이고 간단한 절차라고 했다.

정말로 간단히 대답할것 대답하고 끝날줄 알았는데 미국에서 거주할 주소지 작성을 시작으로 대학교 입학과정 설명을 거쳐,

한국 계좌 잔고까지 증명, 마지막으로 챙겨간 캐리어 5개를 모두 열어서 검사를 마친후에야 우리가족의 inspection은 완료되었다. 우리가 있는 내내 다른 사람들도 줄줄이 방으로 들어온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거냐 라고 물으니, 왜 2개월이나 미국에서 거주하는 것이며, 또 2개원거주할 계획치고 짐이 너무 많다는게 이유란다. 대형캐리어가 4개이고 약이 워낙 많기는 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샌프란시스코공항 입국심사가 까다롭고 무섭기로 유명했다. 시민권자 영주권자 다 상관없이 모두 다 말도안되는 질문들을 받고서야 입국심사대를 통과한다니 이정도명 매우 호의를 베풀어준 셈이었다. 

 

지금까지는 계속 LA로 드나들었기때문에 알턱이 없었던 다른 지역의 입국심사를 마치며 다음에 올 기회가 있으면 다시 LA로 오던지 아니면 하와이에서 내려서 입국심사하고 며칠 놀다가 sacramento로 향하는 국내선 타고 오는게 낫겠다고 나름 계획도 세우게 되더라. 지나고보니 이번에는 짐도 단촐하게 챙기고 2시간걸려서 입국심사 또 받아도 좋으니 다시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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