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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인간

독서감상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by kelly_koh 2025.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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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저자지이출판마인드빌딩발매2020.02.02.

 

요즘 참 의욕도 없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나날들이었다. 제정신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뭔가 집중도 안되고, 그렇다고 마냥 놀수도 없는 시기인지라 불안해지더라. 그러던 찰나에 발견한 게으름 탈출법. 사실 이런식의 책들은 수도없이 많이 있어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는데 책 표지 귀퉁이에 있는 글귀를 보고 도서관에서 빌려오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인생이 망할 것 같다는위기감에서 시작됐다!
-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

 

내 마음을 들킨것 같아서 화끈거리기도 하고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구나 싶은 마음이었달까. 이렇게 살아도 되나, 뭘하고 살아야 하나 싶어 하루하루가 참 무겁고 머리아픈 나날들이어서 그런지 집안일도 손에 안잡혔던게 사실이다. 그런 나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게 해주었으니 귀한 책임에 틀림없다.

 

 

내가 게으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다. 습관,불안감, 피곤함, 체력저하 등등 여러 이유가 있을것이다. 내가 생각한 게으른 이유는 '허무함' 이었다. 반복되는 생활속에서 뭘해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거라는 막연한 좌절감 때문인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해야할 일들은 있기에 어떤 방법이 있을지 곰곰히 생각하며 들여다본다. 우선 계획은 적어야 계획이란다.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공부만 한다고 했던 말같지 않은 계획표들이 스쳐지나갔다 ㅋㅋ 늘 그렇게 허황된 계획표 속에서 허우적거렸던 지난 시간들이라니.

 

 

 

 

 

 

"오늘 할 일 페이지를 찾는 데 3초 이상 걸리면 안된다"

요즘 특히나 많이 공감하고 느끼는 부분이었다. 오늘 할 일을 확인하고 적고 정리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자체만으로 진이 빠지고 오늘 할일이 이렇게나 많나 싶어서 부담을 듬뿍 안고 시작하는 기분을 늘 느껴왔었기 때문이다.

 

 

아기 낳은 아줌마 연령이라면 절대적으로 공감할 부분. 비싼 명품 가방도, 지갑도 들고다니기 좋지 않으면 디스플레이용으로 바로 전락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다이어리 매우 좋아하는 일인이지만 두껍고 크면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사용하기 어렵더라.

 

여러 이유로 집을 비우는 중이다. 이사도 있고, 유품정리도 있고. 그렇다보니 여기저기 묵은 짐들이 나왔다 들어왔다를 반복하고 있다. 방 안에 집이 쌓여있다보니 정말로 아무것에도 집중을 할수가 없었다. 바쁜 일정들이 끝나고 정리만 하고 있는 요즘이다. 신기하게도 집안 정리가 안되어있다보니 외출도 부담이 되고 귀찮아질 지경이다.

난 대체 지금껏 뭘 하고 이렇게 엉망으로 살았을까 싶은 생각이 요즘 들었었다. 상황들을 여러 각도에서 해결하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지내야할지 정말 고심하는 시간을 갖다보니 자연스럽게 지금껏 뭐했나..하는 질문밖에 나오지 않더라. 참 힘들었다. 열심히 살았고, 엄마로서 최선을 다했다는거 나도알고, 남편도 알고, 주변도 다 알고 인정해주지만 그와 별개로 밀려오는 허무함은 주체할 수가 없었다.

자기비하는 게으름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작가의 말에 다시 툭툭 털어내보기로 했다. 애매한 나이이면서도 중요한 나이이기에 신중해야하지만 그와 동시에 매일매일 열심히 살아내야 하는 나이가 되었으니 이렇게 또 토닥토닥 하면서 지나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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